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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을 많이 읽히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4학년 첫째와 3학년 둘째를 키우면서 깨달은 건, 책의 양보다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에픽(Epic)을 쓴 지 꽤 됐는데, 처음엔 그냥 많은 책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아이들 영어 루틴의 중심이 됐습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에픽 사이트 (출처: https://www.getepic.com/)

 

다른 영어도서관과 뭐가 다른가 — 에픽의 장점 비교

국내에서 만들어진 온라인 영어도서관들은 대부분 자체 제작 콘텐츠로 운영됩니다. 콘텐츠 품질은 나쁘지 않지만, 책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직접 몇 군데 써봤는데, 아이가 흥미를 잃는 게 빠르더라고요. 선택지가 좁으면 아이도 금방 질립니다.

에픽은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약 250개 출판사가 입점해 있는 라이브러리(Library) 형식입니다. 여기서 라이브러리 형식이란, 에픽이 직접 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출판사들이 콘텐츠를 올려두고 이용자가 그걸 골라 읽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마치 대형 도서관처럼요. 덕분에 책 권수가 4만 권을 넘습니다.

입점된 출판사만 봐도 납득이 됩니다. 스콜라스틱(Scholastic),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PBS 미디어까지 — 미국 아이들이 실제로 접하는 출판사들이 그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예상보다 훨씬 강점이었습니다. 영어권 원서(Original Edition)를 그대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체 제작 교재와 결이 다릅니다.

또 에픽에는 영어책만 있는 게 아닙니다.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도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 큰아이가 나중에 제2외국어를 접할 때도 같은 플랫폼을 쓸 수 있다는 건 꽤 실용적인 장점입니다. 가격도 미국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체 도서관보다 저렴한 편이고, 현재 7일 무료 체험도 제공합니다(출처: Epic 공식 홈페이지).

  • 입점 출판사 약 250개 — 스콜라스틱, 내셔널 지오그래픽, PBS 미디어 등 포함
  • 총 4만 권 이상의 도서 보유 (영어·스페인어·중국어·프랑스어)
  • 오디오북, 읽어주기, 만화, 동영상 등 다양한 포맷 선택 가능
  • 국내 제작 플랫폼 대비 가격 경쟁력 있음, 7일 무료 체험 제공
요약: 에픽은 단일 제작사 콘텐츠가 아닌 250개 출판사의 4만 권 라이브러리 구조로, 영어 원서 접근성과 콘텐츠 다양성에서 국내 플랫폼과 차별화됩니다.

 

5년 쓰면서 정착한 실전 활용법

제가 에픽을 쓰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부모 계정을 하나 만들고, 첫째와 둘째 각각의 프로필을 생성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에픽은 미국 원어민 기준으로 나이를 설정하기 때문에, 아이의 실제 나이보다 2~3살 낮게 설정하는 것이 추천 책 수준을 맞추는 데 훨씬 현실적입니다. 저는 두 아이 프로필을 나이도 다르게 여러 개 만들어서 써봤는데, 아이디별로 추천 책이 달라지니 활용도가 넓어집니다.

즐겨찾기(Favorite) 기능을 적극적으로 씁니다. 즐겨찾기란 마음에 드는 책을 북마크해두는 기능인데, 저는 두 가지 기준으로만 담습니다. AR 퀴즈가 있는 책, 그리고 읽어주기(Read-to-Me) 기능이 있는 책입니다. AR 퀴즈란 책을 읽은 후 내용 이해도를 확인하는 독후 평가 도구로, 미국 학교 현장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프로그램입니다(출처: Renaissance Learning - Accelerated Reader). 읽기, 듣기, 이해 확인까지 한 번에 되니까 아이들 영어 감각을 쌓기에 이 조합이 제일 효율적이었습니다.

읽어주기 기능은 부모가 영어 그림책을 직접 읽어줘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줍니다. 저도 영어 발음에 자신이 없어서 처음엔 망설였는데, 이 기능 덕분에 그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단, 아이 혼자 틀어두는 것보다는 옆에서 같이 보는 게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함께 앉아서 한 챕터라도 같이 보면, 아이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그 자리에서 영영사전 기능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단어를 누르면 영영 풀이가 바로 뜨는 기능인데, 이게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키워줍니다.

컬렉션(Collection) 기능도 유용합니다. 부모 계정에서 테마별로 책 묶음을 만들어서 아이 계정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공룡에 관심 있을 때는 공룡 관련 책만 묶어서 보내주고, 우주에 관심 생기면 그것에 맞는 컬렉션을 새로 만들어줬습니다. 아이의 관심사가 책 선택으로 이어질 때 자기주도 독서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요약: AR 퀴즈 + 읽어주기 조합으로 즐겨찾기를 구성하고, 컬렉션 기능으로 아이 관심사에 맞춘 책을 보내주는 방식이 실전에서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4만 권의 함정 — 에픽 단점과 현실적인 보완법

솔직히 말하면, 에픽의 가장 큰 불편함은 책이 너무 많다는 데 있습니다. 4만 권 중에서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내는 과정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단계별로 자동 필터링이 되면 정말 좋겠는데, 이 기능은 아직 없습니다. 이건 명확한 단점입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관심사 카테고리에서 책을 하나 골라 해당 책의 렉사일(Lexile) 지수를 확인합니다. 렉사일 지수란 미국에서 개발된 독서 수준 측정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어휘와 문장 구조가 복잡한 책임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의 영어 독해 수준을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지수가 아이 수준에 맞으면, 그 책의 시리즈 전체를 즐겨찾기에 담습니다. 에픽 책 첫 페이지 중앙의 '이 시리즈 탐색(Explore This Series)' 버튼을 누르면 같은 시리즈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어서 편합니다.

시리즈가 아닌 책이라면, 해당 책의 연관 도서를 에픽이 알아서 추천해주니 그것을 확인하면서 즐겨찾기를 확장해나갑니다.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아이 취향과 수준에 맞는 책 풀을 만들어두면 그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해집니다.

기기 선택도 중요합니다. 에픽은 화면 크기 조절 기능이 따로 없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휴대폰으로 보면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아이들이 불편해하더라고요. 태블릿(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에서 보는 게 압도적으로 낫습니다. 해외여행 때 노트북에서도 써봤는데 문제없이 잘 됩니다.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된다는 점은 실제로 꽤 편리합니다.

비디오 콘텐츠가 걱정된다면 부모 대시보드(Parent Dashboard)에서 비디오 오프 설정이 가능합니다. 부모 대시보드란 부모 계정에서만 접근 가능한 자녀 관리 화면으로, 읽은 책 기록 확인, 비디오 노출 제한, 책 보내기 등의 기능을 한 곳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비디오를 걱정했지만, 책을 읽어주는 영상이나 동물 다큐 등 교육적 콘텐츠가 많아서 완전히 끄지는 않고 있습니다.

요약: 단계별 자동 필터 부재가 에픽의 핵심 단점이지만, 렉사일 지수 확인 후 시리즈 즐겨찾기 방식으로 보완 가능하며, 태블릿 사용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에픽은 몇 살부터 시작하는 게 좋나요?

A.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는 시점, 즉 유아기부터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읽어주기(Read-to-Me) 기능이 있어서 부모가 직접 영어 발음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다만 아이 혼자 두기보다는 처음엔 같이 보시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Q. 에픽 AR 퀴즈가 뭔가요? 꼭 해야 하나요?

A. AR 퀴즈는 Accelerated Reader의 약자로, 책을 읽은 후 내용 이해도를 확인하는 독후 평가 시스템입니다. 미국 학교에서도 폭넓게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듣기·읽기·이해 확인을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영어 감각을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책에 있는 건 아니고, 필터로 AR 퀴즈 있는 책만 골라볼 수 있습니다.

 

Q. 아이 수준에 맞는 책 고르는 방법이 있나요?

A. 에픽에서 단계별 자동 필터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 각 책마다 렉사일(Lexile) 지수가 표시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 수치를 기준으로 수준을 확인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관심 카테고리에서 책을 하나 찾고, 수준이 맞으면 같은 시리즈를 즐겨찾기로 묶어두는 방식을 저는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Q. 에픽 자녀 프로필은 몇 개까지 만들 수 있나요?

A. 부모 계정 하나로 자녀 아이디를 최대 4개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한 명이라도 나이를 다르게 설정한 프로필 여러 개를 만들어두면 추천 책이 달라져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처음 프로필 생성 시 나이와 관심사를 입력하는데, 아이의 실제 나이보다 2~3살 낮게 입력하는 것이 영어 수준 맞추기에 더 적합합니다.

 

Q. 휴대폰으로도 에픽 쓸 수 있나요?

A. 기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아이패드, 갤럭시 탭, 노트북, 모바일 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면 크기 조절 기능이 없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보면 글씨가 작아서 아이가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태블릿에서 보는 게 가장 쾌적합니다.

 

결론

에픽을 쓰면서 제가 계속 유지하려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만큼은 문법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영어를 언어 그 자체로 습득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는 결국 언어이고, 언어는 문법 암기보다 노출과 경험으로 쌓이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에픽은 그 환경을 만드는 데 지금까지 가장 잘 맞는 도구였습니다.

4만 권이라는 숫자에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엔 저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아이의 관심사 하나를 검색창에 쳐보고, 수준이 맞는 책 시리즈 하나를 즐겨찾기에 담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작게 시작해서 천천히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고르고 있을 겁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F11rccnl64